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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 자유주제 에세이대회 우수작(배동건)
2014-11-21 13:55:55 조회수1220
책 그리고 사람

2010047783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배동건

최근 4~5년 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문학의 열풍과 더불어 독서가 다시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이 열풍이 취업시장에까지 이어졌다. 왜 기업들은 독서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것일까? 책, 독서의 이면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기업의 활동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며, 결국 사람으로부터 이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책을, 나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접하게 되었다.
2011년 군 복무 시절,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의 끝 페이지를 보았다. 당시 20년 이상을 살면서 책이라는 것을 펴서 끝까지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독서라는 것이 시작이 되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당시에는 책의 권수에 집착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책을 몇 권을 읽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 관심이 나를 새벽 4시에 일어나 몰래 책을 읽게 만들었고, 몰래 책을 읽다 나의 군복무 기간이 길어 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전역 즈음, 스스로에게 책을 많이 읽었다는 자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자부심이 얼마 후 근거 없는 자만심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군 전역 후 지인의 권유로 한 독서모임에 나갈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군 복무시절 100권을 넘게 읽었다는 자신감으로 나가게 되었다. 독서모임의 규모는 상당했다. 약 80여명의 모임 원 분들이 계셨다. 10대부터 50대까지 각계각층의 분들이 계셨다. 그렇게 독서모임을 나가서 여러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나의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전락해버렸다. 
그 이유는 동일한 책의 내용이 각 개개인의 삶과 경험을 거치고 나왔을 때는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통해서는 나올 수 없는 생각들이 너무 많았다. 당시 나는 책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만 높여가고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자신의 이해뿐만 아니라, 독서모임을 통해 다른 분들의 생각과 삶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계셨다. 즉,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하였다. ‘ 아, 내가 그 동안 독서가 아닌 글 읽기만 하고 있었구나.……’ 사람에 대한 이해, 이것은 글 읽기를 통한 ‘지식 쌓기’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었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도는, 책에 담겨있는 아이디어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경험을 만날 때 높아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에 대한 이해는 ‘저런 사람이 있어?’ 가 아닌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로 바뀌게 만들었다. 이 때 부터 사람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기 시작한 지 이제 2년차이다. 사람나이로 치면 2살이다. 그렇기에 아직 사람에 대한 이해도의 수준은 매우 낮다. 낮은 수준이지만 사람을 대할 때 내 생각에 가두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그들의 삶을 통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었다. 결국 독서란 책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나누면서 다양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에 대한 이해였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나의 주변으로 영향력을 펼치기로 했다. 가깝게는 같은 동네, 같은 학교를 시작으로 넓게는 안산지역으로까지 펼치려 노력했다. 그 결과 독서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올 1월 독서모임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현 모임은 3명에서 시작하였다. 나의 동네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한양대 경제학과생들을 포함하여, 공과대학 학생들, 안산시 공무원, 교사, 그리고 타 대학 학생들까지, 여러 분들이 나오시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모임을 나오면서, 자신들이 원하던 성과를 내는 모습에 나는 새로운 이해도를 높여 가고 있다. 이직과 취업에 성공하고, 건강상 의 이유로 지쳐있던 정신을 독서와 나눔을 통해 다시 힘을 내서 미소를 얻었다는 분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책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발견하였고, 결국 사람들을 얻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바로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조금 더 많은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안산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경험하고, 느끼기를 간절히 바란다. 책과 사람! 가장 오래 걸리는 경쟁력이지만, 가장 오래가는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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