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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 자유주제 에세이대회 우수작(정하석)
2014-05-07 14:20:02 조회수1378

제목 : 나에게 음악은 첫사랑이다.

성명 : 경제학부 정하석


음악은 꿈이 없던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 온 설렘이었다. 난생 처음 하고 싶은 일이 생겼
고, 그 꿈을 위해 능동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난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을 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그 이상을 위해 노력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즐거움과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에 난 그것에 몰입 할 수 있었고 매일이 행
복했다. 나는 내 자신이 그 꿈을 향해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속
도가 너무 빨라서 관성의 법칙에 의해 멈추기 힘들 정도로 달려서 결국 그 꿈에 닿길 원했
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곳에서 나름 메이저에 속하는 뮤지션들과 일을 하는 프로가 되었었
다. 하지만, 그 꿈을 향해 달리던 나는 꿈과 현실의 갭을 줄이지 못하고 음악을 `첫사랑`이
라 표현하면서 경제학부 에세이 대회를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첫사랑에 실
패하고 평생 또는 오랜 기간 그 첫사랑을 품에 안고 살아간다. 나에게 음악이란 그런 의미
의 `첫사랑`인 것이다.
나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나는 보통의 3학년보다 나
이가 많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이 취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내 또래의 친구들에
비하면 조금은 더디게 가고 있다. 처음으로 찾아 온 사랑을 열병처럼 앓고 난 뒤 나는 갈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꿈을 저버려야 했을 때 나는 내 인생이 흘러간다고 느낀 것
이 아니라 여기저기 깨지고 망가져 가면서 험한 바위산을 굴러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갈 수 있는 길이 더 많아 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금의 이 학교에 편입을 하게 됐다. 사실 처음 편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시점에서는 편입은 그 때의 나에게 명분 없는 목적이었다. 음악이라는 꿈이 끝
을 맺은 그 때 그 곳에 또 다른 꿈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그 꿈을 위해 다시 내 자
신을 부추길 명분이 생긴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기분 좋게 다가
오지는 않는다. 지금 나의 꿈은 단지 꿈이 아니라 목표라고 정의하고 그 목표를 이뤄 나가
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꿈과 목표의 중간쯤 그 어딘가라
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의 학교
에 들어오게 되었다. 편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원래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
내 친구들 등 나의 지인들은 대부분의 대한민국 20대가 그러하듯이 입시, 취업이라는 눈앞
의 목표만 존재할 뿐 그 목표의 명분도 명확치 않고 그 명분 없는 목표조차 흐릿하기 일쑤
였다. 나는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 실패가 나를 그들과 다르게 만들어주었다. 처음 음
악을 시작하기 전에 뮤지컬을 제작하고 계시는 삼촌께서 나에게 젊었을 때 실패를 해보아야
나중에 삐끗했을 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배우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실패
를 각오하고 도전했던 그 때의 내가 너무나도 기특하다. 내 또래에 비해서 지금의 나는 조
금 느린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 또래 친구들과의 속도 차이로 인해 가장 가까웠
던 친구들과의 괴리가 생긴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도 조금만 시
간이 더 지나면 결국은 같은 궤도에 연착하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시행착오
를 겪는 그 과정에서 나의 길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였지만, 나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
고 싶었다. 나는 지금 에리카 캠퍼스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학우들의 학교선배라고 하기엔
민망한 구석이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들에게 형으로서 오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
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성공한 사람에게서 보다는 실패한 사람에게 배울 것이
더 많다. 물론, 나는 내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친구들이나 나의 부
모님은 지금도 종종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당연히 나의 대답은 하나이다. 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도전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를 수도 있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하
여 나는 분명히 그 목표에 도달 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한번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가
능한 것이다. 한 번의 시행착오로 인해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
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다. 현재 저학년인 학우들, 취업을 앞둔 학우들 모두 그저 시대에 편승하지 말고 본인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볼 기회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시간들을 가졌으
면 한다.
지금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나에게는 라디오pd라는 새로운 꿈이 자리 잡았다. 나의
첫사랑이었던 음악과 같은 맥락을 하는 꿈이다. 나에게 있어서 두번째 사랑도 음악이 된 것
이다. 나는 이 꿈을 꿈에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그 꿈을 매일 그릴 것이
다. 난 꿈을 꾸는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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